안녕하세요. 꽃의 디테일을 아는 브랜드, 삼식이삼촌입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이 꽂히실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요즘 인테리어 트렌드, 보셨어요? 화이트 벽, 블랙 프레임, 그레이 소파. 군더더기 없는 모던한 공간이 여전히 인기예요. 미니멀 스타일을 추구하는 분들, 신혼 집 꾸미는 분들, 사무실 리모델링하는 분들까지. "깔끔하게, 심플하게"가 키워드죠. 근데 너무 깔끔하면 차가워 보이기도 해요. 그래서 식물을 들이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플랜테리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에요. 식물 하나만 잘 들여도 공간에 온기가 생기거든요.

14년간 꽃과 화분을 다루면서 "이 공간에 어떤 식물이 어울릴까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특히 모던한 인테리어를 하신 분들은 식물 선택이 더 까다롭더라고요. 아무거나 두면 분위기가 깨지니까요. 오늘은 블랙&화이트 모던 공간에 찰떡인 화분 다섯 가지를 소개해드릴게요.

 


[1]

몬스테라 델리시오사

Monstera Deliciosa

알로카시아

모던 인테리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식물이에요. 잎에 구멍이 뚫린, 그 독특한 모양 때문에 '스위스 치즈 플랜트'라는 별명도 있죠. 몬스테라 델리시오사입니다.

 

원래 중앙아메리카 열대 우림에서 자라는 덩굴식물이에요. 야생에서는 나무를 타고 올라가며 자라죠. 구멍 뚫린 잎은 진화의 산물이에요. 열대 우림 바닥까지 햇빛이 닿기 어려우니, 잎에 구멍을 내서 아래쪽 잎도 빛을 받을 수 있게 한 거예요. 강한 바람과 폭우가 쏟아져도 구멍 사이로 빠져나가 잎이 찢어지지 않고요.

 

블랙&화이트 공간에서 몬스테라는 아트 피스 같은 역할을 해요. 단순한 공간에 몬스테라 하나만 놔도 시선이 확 가거든요. 잎 모양 자체가 그래픽적이라 미니멀한 공간과 잘 어울려요. 실제로 몬스테라 잎 패턴은 패션, 인테리어 소품에도 많이 쓰이죠.

 

화분은 매트한 블랙이나 콘크리트 소재를 추천해요. 모던한 느낌이 극대화되거든요. 바닥에 직접 두기보다 우드, 철제 스탠드에 올리면 더 세련돼 보여요. 거실 코너나 소파 옆에 두면 주인공이 될 거예요.

 

관리 난이도도 낮은 편이에요. 밝은 간접광을 좋아하고, 물은 흙이 마르면 충분히 주면 돼요. 잎이 크다 보니 먼지가 쌓이기 쉬운데, 가끔 젖은 천으로 닦아주면 윤기가 살아나요. 열대식물이라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니 겨울철 난방은 신경 써주세요.

 


[2]

올리브나무

Olive Tree

올리브 나무

올리브나무는 최근 몇 년 사이 인테리어 식물로 급부상했어요. 휴양지 느낌을 집 안에 들일 수 있거든요. 지중해 연안인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수천 년간 재배해왔죠.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서 비둘기가 물고 온 것도 올리브 가지였어요. 평화와 화해,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죠.

 

고대 그리스에서는 올리브나무를 신성하게 여겼어요. 아테나 여신이 아테네 시민들에게 선물한 나무라는 신화가 있거든요. 올림피아 제전에서 우승자에게 올리브 가지로 만든 관을 씌워주기도 했죠. 수천 년의 역사와 이야기를 품은 나무예요.

 

은빛이 도는 초록 잎이 특징이에요. 일반적인 초록 식물과는 다른 색감이라 모던 인테리어에 색다른 포인트가 돼요. 블랙&화이트 공간에서 은회색 톤의 올리브 잎은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줘요. 화분은 무광 그레이나 테라코타 소재를 추천해요. 지중해 감성을 살리면서도 모던함을 유지할 수 있어요. 블랙 철제 화분대에 올려두면 인더스트리얼한 느낌도 낼 수 있죠.

 

관리는 까다롭지 않지만 햇빛이 중요해요. 양지식물이라 하루 4~6시간 정도 햇빛을 받아야 건강하게 자라요. 베란다나 창가에 두는 게 좋아요. 물은 겉흙이 마르면 주고, 과습은 피해야 해요. 건조한 환경에도 잘 견디는 편이에요. 환기가 잘 되는 곳을 좋아하니 가끔 창문을 열어주세요.

 


[3]

산세베리아 문샤인

Sansevieria trifasciata Moonshine

산세베리아 문샤인

산세베리아 하면 진한 초록색 잎에 노란 테두리가 있는 품종을 많이 떠올려요. 근데 '문샤인'은 달라요. 이름처럼 달빛을 머금은 듯한 실버 톤이에요. 연한 민트색, 거의 은빛에 가까운 잎이 특징이에요. 일반 산세베리아보다 훨씬 밝고 부드러운 느낌이죠. 블랙&화이트 공간에 진한 초록 식물을 두면 튀어 보일 수 있는데, 문샤인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요. 무채색 인테리어와 톤온톤으로 어우러지거든요.

 

산세베리아는 원래 서아프리카가 원산지예요. 건조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잎에 수분을 저장하는 능력이 발달했죠. 그래서 관리가 정말 쉬워요. 물을 한 달 안 줘도 끄떡없어요. 바쁜 직장인, 식물 초보자에게 딱인 이유예요.

 

문샤인의 또 다른 아름다움은 형태예요. 잎이 수직으로 쭉 뻗어 올라가는 모습이 미니멀하고 건축적인 느낌을 줘요. 군더더기가 없어요. 모던 인테리어의 직선적인 라인과 찰떡이에요.

 

화분은 화이트 무광 세라믹을 추천해요. 문샤인의 실버 톤과 화이트 화분이 만나면 몽환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완성돼요. 블랙 화분도 괜찮지만, 문샤인의 밝은 매력을 살리려면 화이트가 더 어울려요.

 

NASA 공기정화 식물 연구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식물이기도 해요. 밤에도 산소를 내뿜는 몇 안 되는 식물 중 하나라서 침실에 두기도 좋아요. 빛이 거의 없는 곳에서도 잘 버텨서 화장실이나 복도에 두는 분들도 많아요. 다만 문샤인의 실버 톤을 유지하려면 너무 어두운 곳보다는 밝은 간접광이 드는 곳이 좋아요.

 


[4]

스투키

Sansevieria Cylindrica (Stucky)

스투키

스투키는 산세베리아의 한 종류예요. 앞서 소개한 문샤인이 넓적한 잎이라면, 스투키는 원통형 막대 모양이에요. 마치 연필을 여러 개 꽂아놓은 것 같죠. 원산지는 앙골라예요. 산세베리아과라서 관리법은 비슷해요. 건조에 강하고, 물을 자주 안 줘도 되고, 빛이 부족해도 잘 버텨요. '죽이기 어려운 식물' 목록에 항상 들어가는 식물이에요. 정말 물 주는 걸 깜빡해도 괜찮아요. 오히려 과습이 더 위험해요.

 

블랙&화이트 공간에 스투키가 잘 어울리는 이유는 미니멀한 형태 때문이에요. 직선적이고 심플해서 모던 인테리어와 완벽하게 맞아요. 화분 하나만 놔도 조형물 같은 느낌을 줘요. 실제로 디자인 오피스나 갤러리에서 많이 볼 수 있어요.

 

스투키는 여러 개를 모아 심으면 더 멋있어요. 높이가 다른 스투키들이 모여 있으면 리듬감이 생기거든요. 단독으로 두면 미니멀, 여러 개 모으면 그래픽적인 느낌이에요.

 

화분은 무광 블랙이나 콘크리트 소재가 잘 어울려요. 스투키의 단순한 형태와 무채색 화분이 만나면 미니멀의 정수를 보여줘요. 크기가 작은 편이라 책상, 선반, 창가 등 어디든 놓기 좋아요. TV 선반 위, 책장 사이, 현관 신발장 위. 작은 공간에 포인트 주기 딱 좋아요.

 

공기정화 능력은 산세베리아 중에서도 뛰어난 편이에요. 음이온을 방출하고 전자파를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서 컴퓨터 옆에 두는 분들이 많아요. 밤에도 산소를 내뿜어서 침실이나 서재에 두기도 좋아요.

 

 


[5]

금전수

Zamioculcas Zamiifolia (ZZ Plant)

금전수는 이름부터 복 있어 보이죠. 동그란 잎이 동전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에요. 영어로는 'ZZ Plant'라고 불러요. 학명 Zamioculcas Zamiifolia의 앞글자를 딴 거예요. 케냐, 탄자니아의 건조한 지역에서 자라던 식물이라 건조에 정말 강해요. 두꺼운 줄기와 잎에 수분을 저장하거든요. 스투키처럼 물 주는 걸 깜빡해도 괜찮은 식물이에요.

 

금전수의 매력은 반짝이는 잎이에요. 두껍고 도톰한 잎이 왁스 코팅한 것처럼 광택이 나요. 조명 아래서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이 정말 예뻐요. 블랙&화이트 공간에서 이 광택이 고급스러운 포인트가 돼요.

 

형태도 독특해요. 줄기 양옆으로 잎이 규칙적으로 붙어 있는데, 마치 깃털처럼 보여요. 이 패턴이 그래픽적이라 모던 인테리어와 잘 어울려요. 몬스테라가 자유분방한 아트 피스라면, 금전수는 정돈된 오브제 느낌이에요.

 

동양에서 금전수는 재물운을 불러온다고 여겨져요. 개업 선물, 집들이 선물로 인기가 많죠. 풍수에서 동그란 잎이 돈을 상징하고, 위로 뻗어 자라는 모습이 상승과 번영을 의미한다고 해요. 믿거나 말거나지만, 예쁜 식물에 좋은 의미까지 있으니 나쁠 건 없잖아요.

 

화분은 무광 블랙이나 화이트 세라믹을 추천해요. 금전수의 광택 있는 잎과 무광 화분이 대비되면서 세련된 느낌을 줘요. 중형 사이즈는 바닥에, 소형 사이즈는 선반이나 사이드 테이블에 두면 좋아요.

 


[6]

화분 선택

같은 식물이라도 화분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져요. 블랙&화이트 모던 공간이라면 화분 선택에 더 신경 쓰셔야 해요.

무광 세라믹: 가장 무난하고 세련된 선택이에요. 화이트, 블랙, 그레이 무광 세라믹은 어떤 식물과도 잘 어울려요. 광택이 없어서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줘요.

 

콘크리트 화분: 인더스트리얼 감성을 더하고 싶다면 추천해요. 무게감이 있어서 공간에 안정감을 줘요. 몬스테라나 스투키와 특히 잘 어울려요.

 

테라조: 요즘 핫한 소재예요. 돌가루로 만든 인조 대리석 화분이에요. 전체적으로 톤이 차분해서 모던 공간에도 잘 맞아요. 포인트 화분으로 쓰기 좋아요.

 

철제 스탠드: 화분 자체보다 화분대로 분위기를 잡는 방법도 있어요. 블랙 철제 스탠드에 심플한 화분을 올리면 공간이 훨씬 세련돼 보여요.

 


[7]

모던한 공간에 식물을 들이는 이유

모던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세련됐지만,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어요. 화이트 벽, 블랙 가구, 그레이 소파. 멋있지만 온기가 부족하죠.

 

식물 하나면 달라져요. 무채색 공간에 초록빛이 들어오면 눈이 쉬어가요. 차가운 직선 사이에 유기적인 곡선이 생기면 공간이 부드러워지죠. 살아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집이 더 집 같아져요. 공기정화 효과는 덤이에요. 미세먼지, 유해물질 걱정 없이 숨 쉴 수 있는 공간. 식물이 만들어줘요.

 

오늘 소개한 다섯 가지, 몬스테라의 그래픽적인 잎, 올리브나무의 지중해 감성, 문샤인의 실버 톤, 스투키의 미니멀한 형태, 금전수의 반짝이는 광택. 각자 다른 매력이 있어요.

 

블랙&화이트 모던 공간을 완성하는 건 가구가 아니라 식물일지도 몰라요. 하나쯤 들여보세요. 공간이 달라지는 걸 느끼실 거예요.